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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의학에서는 환자의 진단방법을 망진(望診), 문진(聞診), 문진(問診), 절진(切診)으로 나눈다. 이 4가지의 진단방법을 사진(四診)이라고 하는데, 한의사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환자를 진찰한 후 건강상태를 파악하고 임상자료를 수집한다.
  • 또한 한방에서는 건선을 단순한 피부병 차원에서 보는 것이 아니라 인체의 전반적인 균형이 깨져서 발생한다고 보기 때문에 체질에 따른 몸의 건강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 한의학적 사진과 체질진단을 통해 인체의 전반적인 상태를 판단한 후 피부의 국소적인 문제를 부가적으로 진단한다. 피부 건선부위의 색깔 및 면적 및 건선의 위치를 한의학적 이론에 따라 진단하여 병의 진행정도와 현재 상태를 파악한다.
  • 건선부위의 색깔 및 면적
    건선은 원인과 과정이 복잡하고 나타나는 증상도 매우 다양하다. 따라서 환자마다 건선부위의 색깔 및 상태, 전신증상, 건선의 면적과 숫자, 맥 등이 다르게 나타난다. 건선은 대개 크기가 일정하지 않은 반점과 붉은 반점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나는데, 반점의 색깔은 건선을 구별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 한의학에서는 피부에 황색이나 붉은색이 있으면 몸에 열이 있다(黃赤有熱)고 본다. 그래서 이것에 근거하여 반점의 색깔이 붉은색이면 인체 내부의 열로 인해 건선이 발생했다고 진단한다. 반점의 색이 붉은색이고 그것을 누르면 색이 변하는 것은 건선부위의 특징 중 하나이다. 이는 충혈(充血)이며 한의학의 병리이론으로는 혈열(血熱)하여 맥락(脈絡)을 치밀어 나타난 영향이라고 할 수 있다. 건선은 환자마다 충혈의 정도나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반점의 색깔에도 변화가 일어난다. 처음 발병했을 때는 열이 더욱 심하고 맥락을 치미는 시간도 비교적 짧으며 색은 선홍색 또는 진홍색으로 나타난다. 이것을 ‘혈열증(血熱證)’으로 진단한다. 반점이 낫지 않고 오래 되면 암홍색 또는 자홍색을 띠게 되는데 이를 ‘혈어증(血瘀證)’이라고 한다. 또 어떤 환자에게서는 체질이 허약하거나 건선이 오래 되고 체내에 열이 있으면 반점의 색깔도 담홍색으로 나타나는데 이런 경우는 ‘혈허증(血虛證)’으로 판별한다. 이외에도 건선의 색깔에 있어서 시간변화에 따른 차이도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혈열증이 처음 발생할 때는 색상이 선홍색 혹은 진홍색이었다가 치료 받는 과정에서 차츰 담홍색(淡紅色) 또는 홍갈색(紅褐色)으로 변화되는 경우가 있다. 이는 혈열증이 처음에 비하여 누그러졌음을 의미한다. 건선의 치료방법은 건선의 면적과 숫자의 많고 적음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혈열증(血熱證)이 있으면서 건선의 면적이 넓고 숫자가 많으면 혈열 증상이 심한 것으로 본다. 그리고 건선의 면적이 좁고 숫자가 적으면 혈열(血熱)이 보통인 것으로 진단한다. 이렇듯 한방에서는 건선부위의 색깔과 시간변화, 면적과 숫자 등은 건선치료의 중요한 기준이 되며 이런 증상의 차이 및 정도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 건선의 위치
    한의학에서는 피부의 각 부위는 인체 내부의 오장육부와 관련이 있으며 그 부위에 해당하는 오장육부의 상태에 따라 질병이 나타나는 것으로 본다. 예를 들어 간장에 질병이 있으면 간장과 연결되어 있는 피부부위에 증상이 나타난다. 이처럼 인체 내부의 상태를 피부에 나타나도록 연결하는 것을 십이경맥(十二經脈)이라고 한다. 십이경맥은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상하, 좌우, 앞뒤로 연결해 주는 기차의 철로와 같다고 보면 된다. 한의사들은 이러한 한의학적 이론을 근거로 피부의 상태, 건선의 위치 등을 참고하여 인체 내부를 진단한 후 적절한 치료방법을 선택한다.
 
  • 피부병은 다른 내부 장기의 질환과 달리 피부에 직접 나타나므로 눈으로 그 모양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건선의 진단도 피부에 나타나는 형태를 통해 알 수 있으며 건선의 종류도 알아낼 수 있다.
  • 임상적 진단에서는 병변의 모양, 병변이 생긴 장소 등에 따라 화폐상 건선, 판상건선, 물방울양건선, 농포성 건선 등으로 나눈다.
  • 병변의 모양
    건선의 진단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중요한 병변의 임상적인 모양은 몇 가지로 그 특징을 요약할 수 있다. 즉 좁쌀 크기로 시작하는 피부 위로 돌출된 발진, 발진의 붉은 색조, 발진 위에 덮인 새하얀 피부각질, 쉽게 벗겨져 나가는 피부각질, 점차 두꺼워지는 피부, 그리고 심하지 않은 가려움증 등이다. 이러한 발진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크기가 커지거나 주위의 발진과 합쳐져 큰 병변이 된다. 이와 같은 전형적인 모양을 가지는 경우를 판상 건선이라고 하며, 지름이 5cm 이내 되는 크기의 경우를 화폐상 건선이라고 한다. 건선의 모양은 개인에 따라 다르고 같은 사람에서도 시기 또는 치료여부와 병의 경과에 따라 달라진다. 그래서 붉은 색조가 강한 경우도 있으며 유난히 피부각질이 많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때로는 각질과 붉은 색조는 덜한데 피부가 유난히 두꺼워져 있는 경우도 있다.
  • 병변이 생긴 장소
    건선의 발진은 처음에는 좁쌀 크기가 커지거나 서로 합쳐져서 호두 또는 손바닥 크기의 커다란 병변이 될 수 있다. 때로는 물방울 크기로 계속되는 경우도 있으며 농포가 생기기도 한다. 이러한 병변이 생긴 장소는 아주 중요하다. 건선 환자들은 거의 대부분 처음에 팔꿈치, 무릎, 엉덩이, 머리 등에 많이 생긴다. 그러므로 이 부위를 집중적으로 진찰하여 병변의 임상적 특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위의 부위 외에 손바닥, 발바닥, 성기, 정강이, 손톱, 발톱 등도 건선이 흔히 생기는 부위이므로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건선이 머리에 생기는 경우 비듬이 많은 것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흔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사실 머리 병변만 보고 건선으로 진단하기는 쉽지 않을 경우도 많다. 환자 중에는 머리와 손톱에만 병변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손발바닥과 손발톱 부위도 신중하게 관찰해야 한다. 특히 발바닥과 발톱의 경우 무좀이 있는 것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물방울양 건선의 경우 팔꿈치나 무릎보다 몸과 사지에 흩어져 여러 군데에 많은 발진이 생긴다. 전신성 농포성 건선은 몸과 사지에 급속히 생기며, 국소성 농포성 건선은 주로 손바닥, 발바닥에 생긴다.